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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개근거지’란 말에 화들짝… 초등생 엄마들 부랴부랴 비행기 티켓 예매한 까닭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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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횐가
댓글 0건 조회 11회 작성일 24-01-16 05:53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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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요즘은 개근하면 ‘평일에 놀러갈 형편이 안 되는구나’라고 생각한대요. 그 얘기 듣고 진짜 깜짝 놀랐어요. 우리 땐 개근은 성실과 같은 개념이었는데 요즘은 안 그렇대요.” (맘카페 회원 A씨)

2019년 말,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들이 활동하는 맘카페를 아연실색하게 한 단어가 있다. 바로 ‘개근거지’다. 학교를 빠지지 않고 개근하는 학생은 교외 체험 학습으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, 형편이 어려운 아이 취급을 받는다는 것이었다. 코로나 팬데믹 기간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이 말도 자취를 감춘 듯싶더니, 올해 초 해외여행이 본격 재개되자 귀신같이 다시 등장했다.

서울 한 사립초에 아이를 보내는 회사원 B씨는 최근 부랴부랴 대만행 비행기 티켓을 예매했다. 학부모가 모여 있는 단체 채팅방에서 “어린이날 연휴에 해외 어디 가세요?”란 질문이 나오자 사람들이 일본, 싱가포르, 베트남 등 다양한 나라를 말하는 것을 본 게 계기였다. 김씨는 “다들 나간다고 하니, 우리 아이만 어디 못 놀러간 애 될까 봐 급하게 (여행을) 예약했다”고 했다. “요새 ‘개근거지’란 말도 있다더라. 아이가 저학년이라 직접적으로 그런 놀림을 받을 거라곤 생각 안 하지만, 지레 위축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.”

이처럼 자신의 아이가 ‘가난한 아이’로 낙인찍힐까 봐 걱정하는 부모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. 최근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엔 ‘개근거지’란 말에 대해 씁쓸해하면서도, 해외여행을 가야 하느냐는 질문이 여럿 올라왔다. 40대 워킹맘 C씨는 “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‘해외여행 못 가보고 학교만 다니는 애는 우리 반에 나 하나밖에 없다’며 울더라”며 “그때 큰 충격을 받았다. ‘요즘 애들은 꼬박꼬박 학교 나가는 것을 창피해한다’는 걸 깨달았고, 이후로는 좀 무리를 해서라도 일년에 한두번 정도는 (해외에) 나가려고 하고 있다”고 했다.

http://n.news.naver.com/mnews/article/023/0003757929?sid=102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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